본문 바로가기

사용기

작은 크기의 든든함 sigma55-200



추석연휴는 잘지내셨는지요?
저는 추석지내고 지금 인천에 내려와 있습니다.
친척분 일을 도와주러 잠깐 와있는데
다음주 화요일에는 서울에 갈 것같군요

오늘 말씀 드릴 렌즈는 시그마 55-200입니다. 싸구마라고 불릴 정도로 저가의 망원렌즈이지만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로 저처럼 지갑이 얇은 분들이나
DSLR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이 쓰지요.
저도 당장 망원을 쓰고 싶어서 급하게 구입했지만
언제나 저의 눈 높이에 맞는 사진으로 보답해주 더군요.
취미로 사진을 찍는 저에게는 정말 적합한 렌즈였다고 생각합니다.

구입 후 대낮 인물 사진에는 주력렌즈로 사용하였고 그 만큼 손에 익고 애지중지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9월 당분간의 주침야활간혹주간출사야간후보정의 꿈같은 생활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다른 분의 손에 고이 보냈더랩니다...ㅠㅅㅜ


***구입

2005년 2월 당시 18-55와 A50 f2.0의 단촐한 렌즈 구성으로
사진 찍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던 저는
회사 동료와 함께 농구시합 보러 갔다가 동료의 망원렌즈에 뽐뿌를 받았습니다.
D70에 시그마 70-300 DG였는데 그 당겨주는 화각이란...정말 멋져보였습니다.

처음 구입 동기야 단순히 '멀리 있는 것을 당겨 찍고 싶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특히 경직되지 않은 인물의 표정을 찍고싶어서 구입했습니다.
50미리 정도로 인물을 찍을 때는 인물이 사진기를 의식해서
표정이 굳어지는 단점때문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사진기를 숨기면 인물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카메라를 숨기면 인물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 좋습니다만....
하지만 인물의 표정이 자주 바뀌는 경우 인물이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동영상의 일부분을 캡쳐한듯 황당한 사진이 나오지요.
흔히 말하는 굴욕 시리즈처럼 도저히 찍힌 사람에게줄 수없을 정도로
망가진 표정이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에서야 숨기는 것 보다는 찍히는 사람과 찍는
사람이 모두 편하게 찍고 찍힐 수 있는 친밀도와 감정공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 또한 쉬운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가장 편한 사람이 제일 좋은 모델인 것같습니다.


15년 지기 친구 '秀'

구입후 시그마 55-200은 대낮에 인물촬영을 얕은 심도로 하기위해 주력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친도 없고.....모델을 대동할 정도의 내공도 없는
저로서는 인물을 찍을 기회가 적어서 간혹 커플인 지인의 사진을 찍어주거나
꽃같은 작은 피사체를 배경과 분리해낼 때 쓰게되었답니다.(솔로 지옥이란 이럴 때
말하는 것같다고 생각 많이 했다는.......그래도 꿋꿋히 버티렵니다.ㅠㅅㅜ)



전방에 커플지뢰=ㅅ=

***스펙

개인적으로 스스로 렌즈의 스펙을 보고 그 렌즈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식도 없고 또한 하드웨어의 스펙에는 약해 관심이없다보니 물건을 구매할 때는 카메라 동호회의 사용기를 많이 참고합니다. 시그마 55-200을 구입할 때도 수많은 사용기와 인터넷 상의 최저가를 수도 없이 봤습니다. 혹시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은 인터넷 상에 주옥같은 사용기들이 많으니 검색해보시고 역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월에 흔적이 보이는 군요.

외관은 그 흔한 거리계도 없고 조리개 링도 없이 줌 링과 촛점 링이 전부입니다. 좀 밋밋하지요.ㅎㅎㅎㅎ
DC렌즈로서 크롭바디 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필카나 1:1바디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 렌즈를 구입할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제 지갑이 허용할 정도로 비싸지 않은 가격,
두루두루 좋은 평가를 받은 점과와 망원렌즈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였습니다.
특히 가볍고 작은 점때문에 뽐뿌받았던 시그마 70-300DG를 사지않고 55-200을 사게되었습니다.
물론 더 싸기도 했지요.^^




좌로부터 smc18-55, program plus with smc M50.4, 묻지마 135 f2.8, sigma55-200
익숙한 물체는 아니지만 크기를 비교해보십시요.
 
크기는 정말 작습니다. 렌즈 구경이 55mm이고 크기가 84.6mm이니까요. 코가 안나왔을 때는 망원인지도
모르지요^^ 최대 망원일 때는 본체 크기만큼 코가 나옵니다. 컵 모양같은 후드를 쓰는데 그리 이쁘지는
않지만 성능은 확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드 씌운 후 코가 나온 모양이 보기 좋지않아서 후드는 안씌우고
 그냥 촬영한 적이 많았습니다.-_-;;;
그렇다고 후드를 안씌운다고해서 코가 이쁘게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거.....ㅋㅋ...가격대 성능비를 원하신다
면 뽀대는 포기하십시요.(코가 나오게해서 찍은 사진은 없군요.)

조리개 값은 f4.0 ~ f5.6이라 많이 어둡습니다. 또한 망원의 특성상 잘 흔들리기때문에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거의 안쓰게 됩니다. 실내 무대 사진은 iso 1600으로 찍어도 흔들리는 사진이 나오는 것은 어쩔 없거든요.
저는 몇번 찍어보다가 이 렌즈로 야간과 실내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조리개 최대개방에서는
화질이 소프트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f8.0정도로 조여서 많이 사용하다보니 실내사진이 더더욱이 없군요.




iso 800 200mm 실내촬영의 실패한 예...=ㅅ=

최소 촬영거리는 110cm입니다. 렌즈에 따로 접사 기능은 없지만 꽃처럼 작은 피사체를 부각시켜서
찍는데는 매우 유용한 촬영거리라 생각합니다


***색감

노란기가 다소 있습니다. 이 노란기는 때에 따라서는 사진이 보기 좋기도 하고 어느때는 눈에 거슬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후보정에서 색감을 조정해주니 그리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하게는 auto level 한방으
로 색들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하지만 auto level은 사진을 생생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색감
이 나오기도하고 노출이 오버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대부분 curve로 명암과 색감을 보정해주거나
curve에서 명암을 보정한 뒤 colorbalance로 색감을 조정해 줍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원본을 레이어로
복사하여 autolevel을 준 후 mode를 color로 놓아 원본의 사진에 auto level의 색을 입히고 다시 curve로
전체적인 명암을 보정해 주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익숙해지면 한 장 후보정하는데 5분도 걸리지않거니와
무척 즐겁습니다. 그렇다고 사진이 모두 노란기가 먹어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 피사체와 빛의 색깔에 따라
다릅니다.^^




***기타

시그마 55-200 DC는 DSLR을 처음 접하신 분들이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으로 망원의 화각과 특성을 볼 수
있어 좋은 렌즈입니다.광량이 좋은 해변이나 대낮의 동물원, 한 여름의 도심이나 탁 트인 스피드 웨이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지요. 또한 적당하게당겨진 일몰, 일출 사진을 찍고 싶을때도 추천합니다.

색감면에서는 시그마를 쓰시는 분들 중에서는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선호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는 디지털에서 색감은 워낙 쉽게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시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필카를 쓰는 것도 아니지만요.^^ 대신 찍을 때 노출보정을 세밀하게 조정하여 최대한 디테일이 날아가지
않게 노출을 맞추어 찍으려고 노력합니다.(하지만 후보정 않고도 예쁜 색감 뽑아주면 좋지요.^^).
물론 생각한 만큼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는거...=ㅅ=;;;; 가벼운 마음으로 지인에게 추천해준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 색감때문에 산지 삼일만에 팔아 버리더군요. 렌즈야 많으니 그 중에 고르면 되니까 혹시 색감이
마음에 걸리시면 다른 렌즈를 쓰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만족하고 잘쓰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매우 만족하면 사용했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는 sigma55-200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잘생긴 넘






도심의 참새






가을 엽서






회상하다






검무






6월





고수






도시산책






혹성지구






신나






가을 예감






노년의 자전거






경회루






예쁜 양산







코스모스







근드리지마







봄기운






낯선 태생의 색에 반하다







종마공원







물의 도시-사라진 것과 사라질 것들의 기억-







예감할 수 없는 이유로 내리는 소나기처럼






어둠 속의 사람들






도시의 여름나기






곡예비행






우울해






녹색만찬






투명한 봄







레이싱 걸







일출







복숭아 우유빛 일몰







기어이







잊혀질 때는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법이지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찬 가을 보내세요^^

'사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MRON 90mm f2.8 Di 1:1 Macro  (0) 2009.03.11
고마운 렌즈~18-55번들~  (4) 2008.07.20
너만있으면..탐론28-75  (0) 200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