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091107 더보기 091105 더보기 091104 더보기 091102 더보기 091101 더보기 091031_1 더보기 091031 더보기 황지우,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1998)』 - 안부 1 - 안녕하신지요, 또 한 해 갑니다 연말연시 피하여 어디 쓸쓸한 곳에 가서 멍하니 있고 싶어요 머리 갸우뚱하고 물밑을 내려다보는 게으른 새처럼 의아하게 제 삶을 흘러가게 할 거예요 해질 무렵이면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은 삶인데요 이대로 내버려 둘까요 자꾸 얼마 안 남았는데 하는 생각뿐예요 급브레이크를 밟은 자동차 바퀴자국이 난 건널목을 지나 맞은 편 성요한병원 붉은 벽돌담에 몸 기댄 겨울나무 그림자 보았어요 - 안부 2 - 안녕하신지요. 또 한 해 갑니다 일몰의 동작대교 난간에 서서 금빛 강을 널널하게 바라봅니다 서쪽으로 가는 도도한 물은 좀더 이곳에 머물렀다 가고 싶은 듯 한 자락 터키 카펫 같은 스스로 발광하는 수면을 남겨두고 가대요 그 빛, 찡그린 그대 실눈에도 對照해 보았으면, 했습니.. 더보기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