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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이야기하다

War_Photographer

제임스 낙트웨이라는 전쟁사진작가인데 발음도 힘든 낮선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을 보니 아...이것이 이 사람 사진이었구나 하고 금방
알겠더군요.

다큐멘터리는 잔잔한 편집과 끔찍한 사진들과 긴박한 현장동영상들
..그리고 조용한 어조로 힘있게 얘기해주는 짐낙트웨이의 인터뷰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좀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일하는 현장의 긴박함과 사진들 덕분에
정말 재미있고 흥미있게 끝까지 봤습니다.

또한 내성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하고 끔찍한 상황에서조차 자신을 잃지않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며 사진 기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그에게 많은 매력을 느꼈습니다.

다큐멘터리 마지막에 왜 전쟁이나 기아와 가난에 대한 사진을 찍는가 하는 물음에
그가 해주던 말이 인상깊게 남더군요. 길지만 인용해보면..  

제가 보는 것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고통과
정의롭지 못하고 불행한 상황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한 번만 와 볼 수 있다면,
흰색 인(燐)이 아이의 얼굴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총알 하나가 얼마나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 주는지,
파편 조각 하나가 어떻게 사람의 다리를 잘라 버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공포와 슬픔을 한 번이라도 겪어볼 수 있다면,
그들은 이해할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도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수천 명에게 일어나고 있는 한, 어떤 것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가가 거기에 갑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하던 일을 멈추고, 지금 벌어지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강력한 이미지로써 대중매체의 희석작용에 맞서고,
사람들을 무관심으로부터 끌어내리기 위해서입니다
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저항의 힘으로, 다른 사람들도 저항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북한의 발언과 전날 국정원 요원의 발언으로 전쟁관련한 게시물들이 인터넷에
넘쳐났는데요..전쟁을 너무 쉽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권하고 싶더군요.
(솔직히 진지한 분들도 많았지만 냄비들처럼 달궈져 남의 일인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사진 좋아하시는 분들도 꼭 보세요. 참 좋습니다.

제임스 낙트웨이 관련 이미지입니다.

http://kr.img.search.yahoo.com/search/images?p=%EC%A0%9C%EC%9E%84%EC%8A%A4+%EB%82%99%ED%8A%B8%EC%9B%A8%EC%9D%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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