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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라 광야_Ra Wilderness>展_박노해 첫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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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광석이 죽던 날 평소 그의 노래를 즐겨불렀던 나는 유품을 받는 기분으로 기어이 그의 앨범을 한장 샀다.  이전에  그의 죽음은 한번도 생각한 적도 없어서 나보다 나이는 많이지만 내가 늙을 때 함께 나이를 먹어주며 항상 옆에서 새로운 노래를 들려줄 것이라는 생각뿐이었고..또 숨쉬는 것처럼 익숙한 곡들이라 굳이 그의 앨범 한 장을 구입할 생각을 못했었기때문이다.
 지금도 어찌하다 들어보는 그의 노래는 완벽한 완결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언제나 그 시절의 추억과 느꼈던 인생의 슬픔과 따스함을 내 귓가에 속삭여 준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의 노래에 기대어 돌아보거나 앞을 바라 볼 수는 있어도, 그는 더 이상 나와 함께 걷지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나는 많이 아쉽다.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일상지만 너무 힘들어질 때 누구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기념비처럼 과거에서 조망해 주는 사람이 아닌 이 시대를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그 분들이 정말 간절하다.

 하여간 이런 심정으로  오늘 박노해 사진전에 다녀왔다. 나 어릴 때 그의 시가 참 무섭고 따뜻했는데 지금 그의 사진 역시 그러하다. 무섭지만 따뜻하고 또한 안심(安心)이다. 그도 그렇고 지금 냉혹한 삶의 현장에서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여러분들을 미루어 확인할 수 있어 많이 든든해졌다. 앞으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월 속에서 같이 도닥거려주며 그들의 노래를 듣고 또 함께 부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않겠다'라는 그의 말처럼 나도 그저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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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홈페이지: www.ra-wilderness.com
전시기간: 2010-1-7  - 1-28
전시장소: 갤러리 M
T.02-2277-2438

작가와의 대화: 1-15(금) 오후 8시
                     1-17(일) 오후3시
                     1-27(수) 오후 8시
홈페이지에서 작가와의 대화 참석신청과 도록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오시는 길: 지하철 충무로역 5번출구
               을지로3가역 11/12번출구
*작가는 오후 3시부터 9시끼지 전시장에 있습니다.

흑백사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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